빈털터리 된 미 '포르노 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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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천만장자가 불과 1년 만에 빈털터리 노숙자로 전락한다면?

미국에서 '포르노 산업의 왕'으로 불렸던 앨 골드스타인(69)의 삶이 바로 그랬다. 최근 외지에 소개된 데 따르면 그는 1100만 달러에 달했던 재산을 1년 만에 모두 날리고 뉴욕 센트럴파크 등지에서 노숙하거나 친지 집을 전전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는 "이렇게 되니까 친구들의 98%가 등을 돌렸다. (가난해진 것보다 이게 더) 무시무시했다"고 말했다. 뉴욕의 한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하버드대 출신 아들도 그 중 한명이었다고 한다.

2003년까지의 그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매주 14만 권 이상 팔리던 포르노 잡지 '스크루'와 X등급의 나이트쇼 '미드나잇 블루' 등을 만드는 '밀키웨이 프로덕션'의 소유주였다. 그의 긴 재산목록엔 뉴욕 61번가의 저택과 플로리다 폼파노 비치의 별장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업은 인터넷의 공짜 포르노 공세와 복잡한 사생활 등으로 인해 급격히 기울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베이글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지인의 도움으로 거처를 마련해 40세 연하인 다섯번째 아내와 함께 살게 됐다. 그는 "나는 과거에 살지도, 또 미래에 살지도 않는다. 단지 오늘에 살 뿐이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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