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오리구이 맛 못잊고 중국어 공부에 빠져 들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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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G2(미국·중국) 시대라고 하잖아요. 저희 세대가 본격적으로 활동할 때 중국의 힘은 더 커져 있겠지요. ‘영어는 기본, 중국어는 필수’아닌가요?”

27일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에서 열린 ‘제10회 금호아시아나배 전국 고등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만난 손혜령(용인외고 3학년·사진) 양은 “중국어를 공부한다면 인생이 훨씬 더 다채로와질 것 같아 열심히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의 영어 실력은 원어 수업을 듣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수준급. 이번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도전해 비(非)거주자 분야 1등 상을 받았다.

손혜령 양의 중국 체류는 초등학교 시절 열흘 여행이 전부였다. 그럼에도 중국어로 말하고, 듣는 데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초등학교 때 중국에 갔습니다. ‘베이징 카오야(오리구이 음식)’ 맛에 쏙 빠졌지요. 방과후 학습으로 하던 중국어 회화가 더 재미있어지더군요.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중학교 때에도 공부를 계속했고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면서 탄력이 붙었습니다. 베이징 카오야 맛의 추억으로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의 꿈은 마케팅 컨설턴트다. 서방의 경영기법과 아시아의 문화를 결합한 ‘한국형 기업 경영’을 만들어 보고 싶단다. 손혜령 양은 “경제분야 지식이 부족한 것 같아 요즘에는 비즈니스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며 “BCT(비즈니스중국어테스트)도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중우호협회가 주최하고 중앙일보 중국연구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60명의 학생이 참가해 예선-본선 대회를 치렀다. 영예의 대상은 홍지연(안양외고 3학년)학생이 차지했다.

한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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