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전엔 몰랐다더니 … 김태호, 2월에 박연차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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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2006년 2월 22일자에 보도된 사진. 김태호 총리 후보자(왼쪽에서 둘째)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맨 왼쪽).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6년 2월 21일 경남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나란히 찍은 사진이 27일 공개돼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 박 전 회장은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 신분이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2007년 하반기 전엔 일면식도 없었다”고 했다가 하루 뒤인 25일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006년 10월 3일 박 전 회장과 골프를 친 사실을 추궁하자 “2006년 가을께 골프를 쳤다”고 말해 위증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그해 5월) 지방선거 이전에는 몰랐다”고 말했는데 이날 공개된 사진은 경남신문 2006년 2월 22일자 인터넷판에 실린 것이다.

김 후보자 측은 “도지사로서 수백 명이 모이는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라며 “(친분 있는 사람과의) 개인적인 만남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 행사에 동석했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때 두 사람은 이미 아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경남지사가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을 모를 수 있느냐”며 “거짓말쟁이가 총리가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경과보고서와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다음 달 1일 본회의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나 민주당이 반대하는 데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터져 나와 총리 인준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강민석 기자, 창원=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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