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7일 새벽 또 박주영 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박주영(20.고려대.사진)이 이번엔 또 어떤 골을 만들어낼까. 잠 안 자고 지켜볼 경기가 다가왔다. 27일 오전 2시(한국시간)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 한.일전이다.

지난해 10월 6일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준결승 이후 3개월여 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과 연장 추가시간에 각각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긴 뒤에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박주영과 동갑내기인 '괴물' 히라야마 소타(쓰쿠바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그 경기에서 둘은 똑같이 도움→득점→승부차기 실축을 했다. 이번에도 박주영과 히라야마가 만난다.

하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박주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넣은 8골 중 7골을 뽑아냈고, 히라야마는 1골.1도움에 그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박주영을 빨리 대표팀에 보내라"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히라야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박주영은 이번에도 투톱 뒤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폭넓게 움직이며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중거리슛, 예리한 스루패스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자리다. 문제는 한국팀이 득점을 박주영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영록(수원).김승용(서울) 등 재능있는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에게만 득점을 의존하지는 않겠다"며 "신영록과 김승용도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일본 수비수들이 박주영에게 쏠리며 생기는 빈 공간에서 다른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잡아 골을 넣어줘야 한다. 매경기 실점(4경기 6실점)하고 있는 수비진의 재정비도 과제다.

2002년 3월 청소년대표팀을 맡은 뒤 일본전에서 6승2무1패의 성적을 기록 중인 박성화 감독은 "일본은 교체멤버의 스피드가 뛰어나 방심은 금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노르웨이를 2-0으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왔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25만달러(약 2억5500만원)다. 경기는 오전 1시45분부터 SBS가 생중계한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