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전용 적립식펀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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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미래에 대비해 부모가 들어주는 적립식펀드가 잇따라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이 적립식펀드는 학자금이나 결혼자금을 준비하면서 불의의 사고시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증여세 면제 혜택까지 보도록 만들어졌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펀드도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어린이 전용 적립식펀드인 '꽃나무 3억만들기 펀드'를 개발, 이르면 다음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펀드는 판매.운용 수수료 중 일정액을 기금으로 떼어 펀드 가입 어린이들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다.

랜드마크투신도 지난주 미성년자 가입자들에게 상해보험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랜드마크 미래만들기 적립식펀드'를 내놓았다. 랜드마크의 최홍 사장은 "다음달쯤엔 보험 등의 부가서비스 뿐 아니라 각종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어린이.학생 전용펀드를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랜드마크의 어린이 전용 펀드는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와, 장기투자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기능을 가진 실물지수연동펀드를 포함한 혼합형펀드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미 판매하고 있는 펀드들 중에도 상해보험과 교육비 인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상품들이 있다.

대우증권의 '자녀사랑 메신저'는 적립형 랩 상품으로 자녀양육시 발생할 수 있는 상해보험 서비스에 미리 가입되며, 자녀의 생일.졸업일 등에 맞춰 만기를 지정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인덱스형.혼합형.시장중립형.시스템형 펀드 중 고객이 선택하거나 이동할 수 있으며, 가입시 설정한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MMF(머니마켓펀드)로 자동전환해 수익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현대증권의 '사과나무통장'은 국공채와 통안채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이다. 이 펀드에 가입하면 자녀가 입학하거나 어학연수를 갈 때 (만 5세.7세.13세.16세.19세.22세가 된 2월)에 통장을 해지하지 않고 교육비를 인출해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전용 적립식펀드가 장기적으로 자녀들에게 목돈을 마련해주면서 일정 금액에 대해선 증여세도 면제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앞으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의 이철성 이사는 "매년 20%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에 매달 10만원씩 투자한다면, 20년 후엔 2억4760만원이 쌓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장기 분할투자의 이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미성년자 자녀들에게 10년간 1500만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되므로, 한달에 12만원씩 10년간 넣는다면 증여세를 한푼도 내지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선 이미 어린이펀드가 활성화돼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생아에게 250파운드(약 50만원)씩를 자동 지급, 부모가 이 돈으로 자녀 명의의 펀드에 투자하도록 하는 '어린이 펀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어린이펀드가 우리나라의 금반지 처럼 출생 선물로 정착한 상태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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