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온양온천초 4학년 손지윤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손지윤(11·온양온천초 4)

손지윤(11·온양온천초 4) 학생은 책 읽기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동화책은 물론이고 요즘 영어 동화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답답해 얼른 사전을 찾아본다.

하지만 책장 넘기는 일에만 급급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알고 바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모르는 단어 1개를 사전에서 찾으면 그 쓰임새에 따라 어떤 다양한 의미를 갖는지 10여분 동안 붙들고 늘어진다.

같은 단어를 두 번 다시 사전에서 찾지 않겠다는 각오와 함께. 재미있는 대목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 막히면 그것만큼 답답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손양이 처음부터 이처럼 자발적으로 영어공부를 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문제집 풀고 채점하고 단어외우는 수업을 주로 하는 학원에 다닐 때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책을 읽고 토론하는 방식의 수업을 하고부터는 학원가는 것이 즐거워졌다. 책을 잃고 나면 각자의 의견을 많이 묻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함께 얘기하는 방식이어서 1시간 수업이 언제 가는지 모르게 간다.

수업 방법이 바뀌면서 공부하는 습관도 달라졌다. 스스로 단어장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외우는가 하면 생각을 정리해 노트에 기록하는 습관도 생겨났다. 생각의 깊이가 더해졌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분석하는 능력도 성장했다.

처음엔 100%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원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있어 불안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다 수업에 익숙해져 더욱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손양은 친구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토론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