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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떠나는 오서 … 아사다 마오에게 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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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007년부터 김연아를 맡아 지도해온 오서 코치가 더 이상 김연아를 가르치지 않는다. 오서 코치의 매니지먼트사 IMG뉴욕과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24일 보도자료를 내 “오서 코치와 김연아가 더 이상 함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오서 코치가 앞으로 아사다를 지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피겨계의 반응은 “가능성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서 코치가 아사다를 지도하게 된다면, 오서 코치와 김연아는 7개월 뒤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3월 21~27일·일본 도쿄)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다.

김연아(오른쪽)가 올 초 밴쿠버 겨울올림픽 도중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활짝 웃는 모습.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 일궈낸 오서 코치와 결별하 기로 했다. 둘은 지난 5월부터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결별 이유가 아사다 마오 때문?=올댓스포츠는 24일 김연아와 오서 코치 결별 이유에 대해 “김연아와 오서 코치는 다른 선수의 코치 제의설로 인해 지난 5월부터 불편한 관계였다. 그래서 6월부터는 사실상 김연아가 오서 코치 없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함께 안무 연습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오서 코치는 지난 4월 김연아의 ‘라이벌’이던 아사다 측으로부터 코치 제의를 받았다.

아사다는 올림픽 시즌 러시아 출신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에게 사사했지만, 타라소바 코치와 성격이 맞지 않아 불협화음을 빚었다. 또 타라소바 코치가 만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종’은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해외 언론의 혹평을 받았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준비하며 새 코치를 물색 중인 아사다는 라이벌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시킨 오서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고, 오서 코치는 코치직 제의를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스터 트리플악셀, 트리플악셀 워너비에게로 가나=오서 코치는 일단 “내가 아사다의 코치를 맡는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맡지 않겠다”는 표현은 쓰지 않고 있다. 피겨계는 “오서 코치가 김연아를 지도하지 않는 만큼 아사다의 코치를 맡는 데 거리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또 김연아와의 결별이 알려지면서 일본 측에서 적극적으로 오서 코치 영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아사다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 “나는 아직도 기술적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 나를 이끌어주고 기술적으로 향상시켜 줄 사람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트리플 악셀 성공에 목을 매는(트리플악셀 워너비) 아사다에게 오서 코치는 적임자다.

오서 코치는 현역 시절 별명이 ‘미스터 트리플 악셀’일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악셀 점프를 구사했다.

◆그렇다면 김연아는=김연아는 일단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오서 코치와 결별한 김연아가 오서의 친구이기도 한 윌슨 코치와 오래갈 가능성은 작다는 예상이 많다. 오서와 윌슨 코치, 트레이시 윌슨 코치는 세 명이 한 팀이다. 그 때문에 팀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김연아를 예전처럼 도와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윌슨 코치는 그간 ‘죽음의 무도’,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등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안무가로, 그의 안무가 김연아의 성공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서 코치와의 결별을 놓고 일각에서는 “김연아가 선수생활을 그만두려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올댓스포츠 측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 오서 코치와의 결별이 선수 생활의 마감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새 프로그램 안무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계속 훈련할 예정이며, 향후 훈련 계획과 코치 영입 내용은 추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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