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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낙상 치료 늦으면 합병증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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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5면

노인들의 빙판길 위험이 걱정되는 계절이다. 평소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는 노인들은 조금만 삐끗해도 척추나 엉덩이뼈 등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흔하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 서너 명 중 한 명은 넘어져 다치는 낙상을 경험한다.

노인이 낙상을 하면 치료를 서둘러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하도록 해줘야 한다. 누워만 있으면 수 주일 안에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나 중풍,노인성 치매와 욕창 등 합병증이 발병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 골절이 일어나 허리가 구부러지면 가슴이나 배의 용적이 좁아져 심폐 기능이나 소화기계 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수명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이 정상인에 비해 25∼35% 정도나 높아지게 된다.

이런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 환자들은 예전엔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거나, 플라스틱과 같은 보조기로 몸을 고정한 채 생활해야만 했다.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개발한 방법이 바로 척추보강술과 풍선 척추후굴 복원술이다.

척추보강술은 주사바늘로 부러진 척추 안에 뼈시멘트를 주입, 손상받은 척추뼈를 속에서 고정하는 방법이다. 풍선 척추후굴 복원술은 특수 풍선을 사용해 주저앉은 뼈를 원상태로 복원한 뒤 그 안에 뼈시멘트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좁아진 부위를 풍선으로 넓혀주기 때문에 눌린 척추뼈를 원형으로 복원할 수 있고, 넓힌 부위에 뼈시멘트를 주입하므로 시멘트가 밖으로 누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두 방법 모두 치료는 간단하지만 효과가 뛰어나 많은 환자에게 시술되고 있다. 낙상으로 흔히 일어나는 엉덩이뼈 부위의 고관절 골절도 방치하면 이미 갖고 있던 내과적 질환이 악화되고,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률이 높아진다.

낙상은 집안에서도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노인이 생활하는 집안은 조명을 밝게 하고 화장실 등 실내에는 충격이 덜하거나 미끄러지지 않는 바닥재를 깔아야 한다.

또 모서리나 계단 등에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 날씨가 춥다고 너무 많은 옷을 끼어입으면 움직임이 둔해 균형을 잃을 우려가 있다. 다리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안전하다.

노인들은 한번 낙상을 하면 두려움을 느껴 외출을 삼가고, 이에 따라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에는 노인들에게 더욱 따뜻한 배려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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