⑨ 테이블 매너(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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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양식 테이블 매너를 코스별로 알아보면 우선 식욕을 돋우기 위해 식전에 먹는 전채요리가 있다. 이는 프랑스어로 '오르 되브르(hors d'oeuvre)'다. '작품 외의 음식'이라는 말로 캐비어·푸아그라·카나페·칵테일 등이 대표적이다. 캐비어를 얹은 카나페는 손으로 먹어도 무방하다. 스프를 먹을 때는 산만하지 않도록 한쪽 방향으로 먹되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고 손잡이가 달린 컵의 경우는 들고 마신다. 빵을 먹을 때는 나이프가 아닌 손으로 적당량 잘라 먹고 토스트·크롸상·브리오슈는 아침에 제공되는 빵이므로 저녁 만찬에서 이를 요구해선 안된다. 그리고 빵 접시는 왼쪽에 있는 것이 본인 것이므로 오른쪽의 다른 사람 빵을 먹는 일이 없도록 하자.

샐러드는 영국과 미국에서는 고기요리 전에 먹거나 같이 먹고 프랑스에서는 고기요리 후에 먹는다. '옷을 입힌다'는 사전적인 의미처럼 샐러드에 입히는 드레싱의 선택은 그 나라 음식에 맞춘 드레싱을 사용해서 요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주요리를 먹을 때 생선인 경우 머리와 꼬리 부분은 나중에 먹도록 하고, 앞면의 살을 모두 먹은 후 뒤집지 말고 가시를 발라낸 후 뒷면을 먹는다. 가시가 입에 있을 때는 손보다는 포크를 사용해 빼고 접시 구석에 모아 놓으면 된다. 바닷가재(랍스터)를 주문할 때는 "껍질을 벗겨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 껍질째나올 경우에는 집게발을 손으로 잡고 전용 집게로 껍질을 잘라 으깬 후 전용 포크로 살을 꺼내 나이프와 포크로 잘라서 먹는다.

달팽이도 전용 집게로 껍질을 고정시키고 전용 포크로 살을 집어내 먹는다. 껍질 속에 남아있는 국물은 마셔도 되며 빵과 버터소스가 나오면 빵과 달팽이를 버터소스에 담가 먹는다. 왕새우가 껍질째 나왔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손으로 껍질을 발라내 먹은 후 핑거보울(Finger Bowl)에 손을 닦으면 된다. 가끔 핑거보울에 있는 물을 마시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손을 닦기 위한 것이니 주의하자. 육류 중 스테이크는 왼쪽부터 먹으며, 고기를 한번에 모두 잘라 놓으면 육즙이 흘러나오고 빨리 식기 때문에 먹을때 마다 조금씩 자르도록 한다. 또한 양고기는 뼈의 끝부분에 종이가 감겨 있으면 그것을 왼손으로 잡고 나이프를 사용해 살코기를 잘라낸다. 뼈는 처음부터 발라내도 되는데 손으로 들고 먹는 일은 없도록 하자.

주요리를 먹은 후에는 과자·과일·차 등의 디저트를 먹는데 푸딩이나 수분이 많은 과일은 스푼을 이용해 먹는다. 또 식사시 곁들이는 술의 종류도 다양한데 식사 전에 먹는 술로는 스페인산 백포도주인 쉐리, 와인에 여러 가지 약초와 향초를 넣은 베르무트, 그리고 칵테일 등이 있고 식중주로는 주요리가 생선이라면 주로 뒷맛이 개운한 백포도주를, 육류엔 적포도주를 마신다. 식사 후에는 코냑과 같은 브렌디나 리큐르·위스키·보드카 등의 소화를 촉진시켜주는 술을 마신다. 테이블 매너 중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황하지 말고 자신있게 물어보자. 그런 모습에 상대방은 더 호감을 가질 수 있다.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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