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게이트' 연루 美도피 최성규 前총경 경찰, 퇴직금 지급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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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미국으로 도피했던 최성규(崔成奎·52)전 총경이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崔전총경이 지난 8월 27일 미국 LA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퇴직금 청구서를 보내옴에 따라 지난달 29일 연금관리공단을 통해 崔전총경의 통장에 퇴직금을 입금시켰다고 29일 밝혔다.

<관계기사 3면>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崔전총경은 지난 4월 파면됐지만, 파면 직원도 퇴직금의 2분의1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9천8백12만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당시 우편물에 적혀 있던 LA 주소와 전화번호를 즉시 검찰에 통보했으며, LA 주재관을 통해 崔전총경의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은 崔전총경이 LA에 은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관련 사실을 넉달 넘게 숨겨와 의혹을 사고 있다. 또 崔전총경이 기재한 주소지와 전화번호의 소재지가 서로 달라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음에도 더 이상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퇴직금을 지급해 崔전총경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지 못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崔전총경이 의약 리베이트 수사무마 대가로 서울 강남 모 병원의 자회사 주식 4만주(2천만원)와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미국에 신병 인도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崔전총경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부탁을 받고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7월 인터폴 미국 중앙사무국은 崔전총경을 주요 수배 인물인 '적색 수배' 대상으로 분류했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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