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총리에 원자바오 확실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내년 3월로 예정된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국회에 해당)에서 확정될 중국 국무원(행정부에 해당) 인사의 윤곽이 드러났다.

총리에는 당초 예상대로 원자바오(溫家寶·60) 정치국 상무위원(권력서열 3위)이 거의 확정적이다. CNN 인터넷판도 25일 같은 내용을 전했다.

분야별로 선출될 4명의 부총리에는 교육·문화 담당에 황쥐(黃菊·64)상무위원(전 상하이시 당서기), 재정·산업 담당에 쩡페이옌(曾培炎·64) 국가발전계획위 주임, 농업 총괄에 후이량위(回良玉·58) 장쑤(江蘇)성 서기, 외교 담당에 우이(吳儀·64·여) 국무위원이 유력하다.

당내 소식통은 "국무원 2인자인 상무 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黃상무위원, 曾주임, 回서기 등 3인은 모두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上海幇)' 출신"이라고 전하고 "이번 인사로 당에 이어 국무원까지 江주석의 친위 세력이 장악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당의 경우 당내 최고 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9인 상무위원 가운데 黃위원을 비롯해 리창춘(李長春)·자칭린(賈慶林)·쩡칭훙(曾慶紅) 등 4명이 江주석의 직계 인사들이다.

전인대에서 국무원 인사와 함께 발표될 국가 주석단 인사도 관심거리다. 주석단 인사의 핵심은 江주석의 퇴진 여부. 당내 소식통은 "江주석의 주석직 퇴임과 관련한 얘기들은 전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江주석의 최측근인 曾상무위원이 부주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江주석의 주석직 사임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을 뿐이다. 핵심 각료인 외교부장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 현 탕자쉬안(唐家璇)부장이 물러나고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이 승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唐부장의 유임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중국의 대외 무역을 총괄할 대외무역경제합작부장에는 뤼푸위안(呂福源)부부장이 승진 임명돼 스광성(石廣生)부장의 뒤를 잇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kjy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