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본 뒤 변산·격포 관광 많이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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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군산~부안을 연결하는 세계최장 새만금 방조제에는 요즘 하루 2만~3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이들 관광객들은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33.9㎞의 방조제와 여의도의 140배나 되는 광활한 새만금 간척지 등 자연환경에 매력을 느끼지만, 볼거리·음식·숙박 등은 기대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은 8월21일 현재 새만금 방문객이 447만7000여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27일 방조제를 개통한 뒤 하루 평균 3만8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새만금을 찾은 것이다. 농어촌공사 측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평일에는 하루 2만~3만명, 토·일요일 등에는 하루 4만~5만명이 밀려 온다.

관광객을 출발지 별로 분석해 보면 서울·수도권이 32.4%로 가장 많다. 이어서 영남 12.8%, 충청 5.8%를 차지하고 있다. 전북도내의 관광객도 18.8%에 이른다. 개통 초기는 대형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승용차를 이용한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전체의 60~70%가 방조제 관람후 행선지로 부안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군산 비응도 쪽으로 들어와 새만금을 둘러본 뒤 부안 변산·격포·곰소 등지로 나와 식사하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를 잡고 있었다. 반대로 군산 쪽으로 나가는 관광객은 30~40%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 관광객들은 대부분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해 동군산IC로 진입한 뒤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보고 부안 쪽으로 나갔다. 접근성은 군산이 편리하고, 음식은 부안이 좋다는 소문에 이 같은 동선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희 새만금사업단 총무차장은 “방조제 개통 이후 한달에 110여만명, 올 한해만 900만~1000만명이 새만금을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발길이 머무르고 체류하는 새만금이 될 수 있도로 숙박지를 포함한 휴게시설과 볼거리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숙박·음식 등 미흡=전북발전연구소가 최근 관광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관광객의 50%는 새만금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주변에 추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새만금관광 전후(前後)의 기대치(5점 만점)조사에서 ‘자연환경’측면은 사후 만족도가 3.58점으로 사전 기대치(3.49점)보다 높았다. 반면 숙박시설은 3.13점으로 기대치(3.20점)보다 0.07점이, 식당과 음식은 3.16점으로 기대치(3.29점)보다 0.13점이 낮았다.

또 기념품 등 쇼핑 부문도 기대치(3.10)보다 못한 2.95에 머물렀다. 관광객들의 1인당 평균 소비액도 7만5000원에 그쳤다. 응답자중 86%는 기념품이나 지역 특산품을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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