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노사정위 복귀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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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 시도가 무산됐다.

민주노총은 20일 충북 보은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정 대화 복귀안을 논의했지만 복귀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회의장 이탈로 안건 통과를 위한 표결도 해보지 못하고 산회했다.

<관계기사 4면>

이날 회의 시작 당시 538명이었던 참석 대의원 수는 노사정 대화 복귀 문제가 논의된 오전 4시쯤엔 의결정족수(393명)를 밑도는 380명으로 줄어 표결 자체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복귀안을 다시 논의키로 결정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복귀 안건을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과 함께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대의원들을 설득해 반드시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노사정 대화 복귀가 무산되면서 올해 노사정 관계는 순탄치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화 복귀 반대 세력인 '노동해방실천연대'(가칭)는 21일 성명에서 "사회적 대화는 기만"이라며 "정부.여당이 노동관계법의 개악 등을 추진할 경우 사활을 건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강성 노조들이 28일로 예정된 임시대의원대회의 연기를 주장하며 시간을 끌 경우 민주노총 분위기가 급격히 투쟁 기류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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