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중심 빠른농구 인상적 김승현 시야넓고 수비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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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TG 엑써스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미국인 제이 험프리스(40·사진)가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 농구계의 첫 정식 외국인 코치다. 18일 모비스 오토몬스와의 경기를 위해 울산에 내려가 있는 험프리스 코치를 만났다.

-마이클 조던과 NBA 드래프트 동기로 알고있다.

"맞다. 마이클 조던·존 스탁턴·하킴 올라주원·찰스 바클리와 함께 1984년 NBA에 드래프트됐다(전체 13위). 피닉스 선스·밀워키 벅스·유타 재즈 등에서 12년간 평균 15.3득점·7어시스트했다. 콜로라도대 시절 올스타전에 스탁턴과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96년 은퇴 후 스카우트도 하고 농구아카데미에서 지도했다. 지난해 중국 프로농구 지린 타이거스 코치를 맡기도 했다."

-한국 프로농구의 분위기는 어떤가.

"기업이 홍보를 위해 농구단을 운영하니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것 같다. 입장료가 미국의 10%도 안된다. 연고지를 자주 바꿔 지역 고정 팬이 생기기 어렵다. 팬들이 너무 젊은층 위주다. 가드 출신이라 가드 중심의 빠른 농구를 하는 한국농구가 인상적이다. 슈터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심판의 경기운영 능력은 어떤가.

"인텐셔널 파울을 엄격히 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니 선수들이 이를 이용하고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긴다."

-지나친 외국인 선수 위주라는 비판이 있다.

"솔직히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더 뛰어나다. 감독으로선 당연히 뛰어난 선수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인의 출장이 늘어난다고 해서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저하된다는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뛰어난 선수들과 겨뤄야만 성장할 수 있다."

-인상적인 선수들은.

"서장훈(삼성)·김주성(TG)·김승현(동양) 등이다. 특히 김승현은 시야가 넓고 수비가 뛰어나다.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기질이 풍부하다."

-한국 프로농구의 발전 방안은.

"팬 확보가 절실하다. NBA와 교류도 좋은 방법이다. 스폰서를 구할 수만 있다면 NBA 선수들을 초청해 함께 경기하고 농구 클리닉을 주선하고 싶다.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해 NBA 선수들과 비시즌에 같이 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울산=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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