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국내 최대 생명공학연구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기술(IT)·나노기술(NT) 같은 다른 차세대 핵심기술군을 통합 연구하는 대형 연구소가 내년 초 서울대에 들어선다.

서울대는 최근 학장회의에서 '서울대 생명공학 공동연구원' 설립안을 확정, 국내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연구소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설립 자금만 3천억원이다.

서울대는 산업자원부·과학기술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재원 조달에 관한 협의를 끝냈으며, 관련 기업체들과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설립안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1백여명의 국내외 교수급 연구원과 연구지원 인력 1천여명으로 구성되며, 연구원들은 소속 단체·기관·회사의 신분을 유지한 채 연구원직을 겸직하도록 했다.

이 연구원은 ▶기능 유전체학 및 질병분석 임상 연구▶단백질 및 구조유전체학▶나노생명공학 및 생체재료학▶줄기세포 및 조직공학▶생물정보학 및 컴퓨터생물학▶신경인지생물공학▶농업생물공학 등 7개 그룹의 연구센터로 구성된다.

7개 그룹의 연구성과는 매년 두차례에 걸쳐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공동연구원 주최)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원은 이와 함께 전국 대학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에게 학문 통합 형식의 생명공학 교육과정을 개방하는 한편 박사과정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대 BT 정책연구단장 임정빈(任正彬·생명과학부)교수는 "BT 연구가 세부 분야별로만 진행돼 여러 학문간 교류·통합이 어려웠다"면서 "공동연구원을 통해 초고가(超高價) 핵심 설비와 고급 인력의 제휴가 가능해져 연구 효율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환 기자

goodman@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