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票 뭉칠 것 - 대세 영향 못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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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무소속 장세동(張世東)후보의 전격 사퇴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張후보는 이날 1백자짜리 짧은 성명만 발표한 뒤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핵심 측근은 "자신의 결정을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후보가 이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정치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오죽하면 이런 결심을 했겠느냐"고 정치권 전체를 비난했다.

정치권에선 아전인수식 해석에 바빴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張후보가 급진세력의 집권 가능성에 매우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며 "張후보의 주지지층이 보수·TK세력인 만큼 별 누수 없이 이회창 후보에게 옮겨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張후보가 지지도를 꾸준히 유지해온 만큼 팽팽한 접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대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명예회복 등 애당초 출마 때 목표했던 소기의 성과를 충분히 달성한 만큼 굳이 투표결과까지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지지도에 거품이 많이 빠져 변수로서의 의미조차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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