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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오늘의 한표, 미래 종자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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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사진)·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사회당 김영규(金榮圭)·호국당 김길수(金吉洙)후보는 18일 밤 늦게까지 서울시내 곳곳을 돌며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약세로 평가된 후보들이지만 "아쉬우나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었다.

권영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평등한 세상·줏대있는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權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나라가 결코 꿈이 아님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렸다"며 "부유세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 무상의료·무상교육의 사회복지 실현 등 21세기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權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5년 전으로 돌아가자고 하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5년 더 이렇게 살자고 한다"며 "미래의 우리와 아이들의 행복한 삶에 투자하는 종자돈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한동 후보는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해소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감 속에 출마를 결심했었다"며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면서 아쉬움과 미련은 덮고,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영규 후보는 "사회당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주한미군 즉시 철수를 약속한 국내 유일의 좌파 정당"이라며 "모두들 사회주의는 꿈이라고 말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길수 후보는 지난 15일부터 4박5일간 전남 순천의 한 암자에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정진기도'를 올린 뒤 19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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