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호텔 시설물 이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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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호텔을 이용할 때의 에티켓과 유의 사항을 알아 보자. 먼저 호텔 체크인 시간은 오후 2시 이후,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로 체크인이 늦어질 경우 사전에 연락을 한다. 로비와 복도에서는 큰소리로 떠들지 않도록 하고, 다른 사람과 눈이 마주쳤을 때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가볍게 눈인사를 나눈다. 가끔 투숙객 중 로비와 복도에 객실용 슬리퍼를 신고 나오는 분이 있다. 객실의 슬리퍼는 실내용이기 때문에 로비나 식당까지 신고 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본 호텔에서는 실내용 신발인 '게다'와 함께 '유카타'라는 가운을 서비스하는데, 이를 실외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또한 객실에서 취사를 하거나 냄새 나는 음식을 먹어선 안된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한 호텔 직원이 더 이상 한국 사람을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얼마 전 객실에서 커피 포트에 라면을 끓여먹다가 불이 날 뻔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욕실 이용법을 몰라 고액의 손해 배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욕조를 이용할 때 한국과는 달리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욕조 안 한 군데밖에 없는 경우가 있는데, 욕조 밖에서 샤워를 하다가 물이 넘쳐 비싼 카펫을 적실 경우 배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샤워를 할 때는 욕조 안에서 욕조 커튼을 이용해 밖으로 물이 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뜨거운 물은 H(Hot), 찬물은 C(Cold)로 표시하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뜨거운 물을 C(Chaud), 찬물을 F(Froid)로 표시한다. 찬물을 쓰려다 뜨거운 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이런 용어의 차이는 1층과 2층을 표시하는 데도 나타난다. 한국·일본·미국 등은 1층을 로비(Lobby)라 부르고 그 다음은 2층으로 표기 되지만, 유럽의 경우 1층을 G(Ground) 또는 E(Earth), 그리고 2층을 1층으로 표기한다.

호텔에서 퇴실할 때는 비품을 가지고 나오지 않도록 하고 미니바를 이용할 때는 계산서에 체크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일본과 유럽 등의 고급 호텔에서는 냉장고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순간 자동으로 요금이 청구되는 경우가 있어 이용하지 않고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억울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한항공 서비스아카데미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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