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마케팅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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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강자의 만족, 비아그라' '36시간 지속, 시알리스' '단단한 레비트라'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놓고 주도권을 다투던 한국화이자.릴리.바이엘코리아 3사가 2라운드에 들어갔다. 지난 해 말 레비트라가 '단단함'이란 컨셉으로 광고 문구를 정한 데 이어 시알리스는 올초 식약청의 허가가 떨어지자 마자 기존 '24시간 지속'이란 문구를 내리고 '36시간 효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아그라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강자의 만족'을 향후 마케팅 메시지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처방전 없이는 살 수 없는 전문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약에 따른 환자들의 선호도가 분명하기 때문.

이들 업체는 시장을 키우는 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들 중 실제 병원을 찾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와 관련 시알리스는 '숨어 있는 90% 환자를 찾아라'라는 모토로 대국민 캠페인을 열고 있다. 레비트라는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구호 아래 환자 본인과 배우자들을 상대로 한 홍보를 전개할 방침이다. 비아그라는 내과 등 1차 진료기관 의사들을 대상으로 '발기부전 성상담 기법 워크샵'을 연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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