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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칼럼

편식하면 안되듯 펀드도 골고루 가입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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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의 시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은행권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의 금리가 4%도 안되는 상황에서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자면 예전의 묵묵히 적금부어 내집마련하고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는 식의 ‘한국영화걸작선’에나 나올법한 시대는 지났다.

‘저축’보다는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투자’를 통한 자산의 운용과 증식이 화두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그런데 그 ‘투자’라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2007년도의 중국펀드 열풍에 이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의 수익률이 곤두박질 치면서 원금만이라도 찾겠다는 소박한(?) 희망이 시장에 팽배해졌고 급기야 최근에 국내외 주식시장의 회복에 이은 상승세를 타고 펀드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의 ‘펀드런’사태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기예금이나 적금으로 재테크라고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적정한 수익률과 위험관리를 통한 간접 투자의 주 종목인 ‘펀드’를 활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펀드상품 내에서도 어떤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아울러 어떻게 활용해야지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가 있을까?

우선 지역분산과 종목분산을 강조하고 싶다.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펀드에 가입했다고 해서 직접 가입한 내용을 살펴보면 분산투자는 커녕 오히려 너무 특정 지역이나 나라에 혹은 특정 종목군에 집중 투자를 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만 대여섯개씩 가입하고 있거나 국내 주식형 펀드로 몇 개를 가입하고 있는데 실제 운용종목을 살펴보면 하나의 펀드상품에 가입한 것과 다를 바 없는 경우를 허다하게 본다.이제부터라도 펀드를 가입하더라도 그 안에서 적당한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회피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하겠다.

필자가 자주 강조하는 펀드의 분산투자의 방법은 국내펀드,해외펀드,원자재 펀드를 하나씩 가입하는 것이다.당연히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는 상호 상관관계가 작은걸로 가입해야 하겠고 원자재 펀드는 주식형보다는 해당 원자재의 가격지수에 투자되는 지수형 펀드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펀드 평가회사 제로인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95%로 종합주가지수와 1%가량 차이가 났다.하지만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 일반주식형이 24.75%,중소형 주식형이 20.44%의 꽤 높은 수익률을 보였던 걸로 나타났다.
즉 1년이라는 비교적 길지 않은 기간만 보더라도 종합주가지수의 흐름과 비슷하거나 혹은 나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고 향후 국내 경제의 성장세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무역규모나 경제력 등의 위치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특정주식이나 업종별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킨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눈에 띈다.
아울러 특정 그룹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가치주 펀드들의 수익률이 상반기에만 10%넘는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수익률이 좋지 않은 하위 10개의 펀드를 보더라도 상반기에는 수익률이 좋지 않았지만 1년 수익률은 대부분의 펀드들이 10%를 훌쩍 넘는 결과를 보인 것을 보면 역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운용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투자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에는 13억과 10억 이상의 인구가 있는 즉,엄청난 내수 소비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고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경기대회를 유치한 브라질을 눈여겨 봐야 하겠다.
실제로 2010년 상반기 해외펀드 수익률을 살펴보면 1위에서 10위까지의 10개의 해외펀드 중에서 6개가 인도에 투자되는 펀드였고 2개가 ‘금’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되는 준 원자재 펀드로 나타났다.이들 나라에 투자되는 펀드로서 국내 주식형 펀드와 상관관계가 적고 환율에 대한 위험만 감안한다면 분산투자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원자재 펀드는 최근에 50년만에 극심한 가뭄으로 ‘밀’수출 금지령을 내린 세계 1위의 ‘밀’ 생산국인 러시아와 6위의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영향으로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0년 8월 13일 현재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최고 14%에서 최저 2%가량을 나타내고 있고 특히 주식형 원자재펀드보다는 가격지수에 투자되는 지수형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고 주식형 국내,해외 펀드에 투자 이후의 또 하나의 분산투자 실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때로는 무슨 일이건 단순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 맞는 경우가 많다.
투자에 있어서도 너무나 많은 리스크 요인이나 잠재된 악재를 따지면서 투자하기 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해서 국내 주식형펀드 하나와 해외 주식형 펀드 하나 ,그리고 원자재 펀드 최근에는 농산물 펀드로 여유자금의 40%를 적당히 배분하면 되겠다.

전체 여유자금이 100이라면 40은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20은 유동성자산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40을 위에서 언급한 세 개 정도의 펀드상품으로 운용하자는 의미이다.

‘피하지 못할 바에는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즐기지는 못하더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서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악재 요인이 공존하는 국내외 경제를 예의 주시 하면서 적당한 분할투자 및 분산투자를 통해서 남들보다 성공적인 성과를 올리도록 해보자..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