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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디어그룹이 몰려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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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AOL타임워너의 자회사인 터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사가 내년부터 국내 유선방송(케이블TV)을 통해 만화와 영화를 직접 방송한다. 또 미국 최대 출판사인 랜덤하우스도 국내 진출을 검토하는 등 한국이 초대형 미디어 그룹들 간의 치열한 각축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드라 수하조노 터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아시아(TENA) 부사장은 12일 "내년 1월 1일부터 국내 케이블TV를 통해 어린이 만화영화 전문채널인 '카툰네트워크'와 영화채널인 '터너클래식무비(TCM)'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툰네트워크 관계자는 "워너 브러더스·MGM·하나바버라(Hanna-Barbera)사 등으로부터 약 8천5백편의 만화 시리즈를 확보하고 있다"며 "만화 채널은 일단 영어방송으로 시작할 계획이나 장기적으로 한글 자막 서비스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터너 엔터테인먼트사는 특히 만화 채널인 카툰 네트워크 방송을 시청각 영어교재로 활용하는 어학산업 진출도 확정하고 국내 관련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만화 캐릭터 등을 이용한 캐릭터 및 라이선스 사업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터너 클래식무비는 고전영화 전문 채널로 현재 미국에서 6천4백만, 유럽 2천4백만 시청가구를 확보 중이며 일본·홍콩 등 아시아 5개국에서도 방송을 하고 있다.

한편 루퍼트 머독이 회장으로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위성방송 등 방송 사업 진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1999년 국내 출판업계에 진출한 독일계 미디어그룹 베텔스만도 사업 다각화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경영전략팀 김영배 부장은 "다국적 미디어 업체들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앞세워 수신료가 1만원대 안팎인 한국의 저가 케이블TV시장을 비롯한 뉴미디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안민호 교수는 "특히 타임워너와 뉴스코퍼레이션 등은 국내 시장에서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콘텐츠 판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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