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노사모가 돈 거둬" 민주당 "비방 유인물 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상대측이 불·탈법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부정선거감시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불법 사조직으로 판명된 '노사모'를 통해 조직적으로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安본부장은 "노사모 회원 등이 당원을 가장해 엄청난 물량의 돼지저금통을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 살포하고 돈을 거두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선관위는 노사모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安본부장은 "선거일에 맞춰 10만여명에게 월드컵 기장을 수여하려 한 것이나 국정홍보 책자를 10만부 발송한 것 등도 교묘한 관권선거"라고 말했다.

또 "부천 유세장에서 청중 동원을 위한 돈살포가 있었고, 서울 신림동의 뷔페식당에서도 시계와 향응 제공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일부 당직자들은 10일 대검을 방문해 노사모 등의 선거운동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촉구하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이 어제 '우리는 리(里)단위 조직까지 철저히 잘 돼 있다'고 했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돈·조직선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노무현 후보를 비방하는 수십쪽 분량의 유인물이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짓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한나라당이 오는 12일 부산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세몰이식 구태정치야말로 낡은 정치"라며 취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참석하는 유세계획을 잡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곧 전국 조직을 통반별까지 가동하면서 무차별적 흑색선전을 자행할 것이라는 정보와 이번주 중 국가정보원 인사를 끌어내 도청에 관한 가짜 양심선언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