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설립 시기 고민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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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자산기준 국내 3위 은행으로 지난 1일 새 출발한 하나은행의 김승유 행장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추가합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합병은 은행의 성장 전략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서울은행과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는 대로 합병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행장은 "앞으로 6개월은 화학적 통합을 이뤄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직접 옛 서울은행의 거래처를 일일이 방문해 외환위기 이후 이탈한 서울은행의 고객을 되찾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할 작정이다.

하나은행은 1991년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에서 시중은행으로 변신한지 11년 만에 최근 서울은행을 합병해 국내 3대 은행으로 도약했다.

하나은행은 합병을 통해 가계부문에서 VIP 고객 6만2천명, 중산층 고객 5백27만명, 대중 고객이 4백80만명 등으로 늘어났고 기업부문은 여신규모 기준으로 대기업 12조원, 중소기업 14조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합병은행장에 추대된 金행장은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를 구성할 자회사들이 어느 정도 골격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며 "이달 중 알리안츠와 합작 보험사를 설립하고, 하나증권은 국내 인수가 아닌 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지주회사 구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행장은 이어 서울은행 인수 당시 합의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지분의 10%(약 6백만주)를 이달 중 기존 해외주주가 매입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한편 金행장은 2005년 말까지 합병은행의 순이익이 1조3천9백억원에 이르고 자산규모는 1백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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