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평균 3.2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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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3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2백7.6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2점(4백점 만점 원점수 기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입학이 가능한 상위 50% 집단의 평균점수는 2백66.3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6점 떨어져 낙폭이 조금 더 컸다.

1백점 만점 환산점수로는 전체 집단은 평균 51.9점, 상위 50%는 66.6점을 받은 셈이다.

이처럼 올 수능 성적이 사상 최하로 드러남에 따라 수험생의 학력저하 지적과 함께 당국의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 출제·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李鍾昇)은 2일 2003학년도 수능성적 결과를 발표하고 응시생 65만5천3백84명에게 개인별 성적표를 통지했다.

계열별로는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5개 영역별 평균점수 합산)가 인문계 4점, 자연계 4.9점 떨어졌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인문계 7.1점, 자연계 8.6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34·35면>

이처럼 상위 50% 집단의 성적 하락폭이 더 컸지만 최상위권 수험생 수는 오히려 늘었다. 이는 상위권 재수생의 강세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차는 상위 50%의 경우 인문계는 재수생이 13.4점, 자연계는 재수생이 20.8점 높아 지난해보다 간격이 더 벌어졌다. 이에 따라 재수생이 몰리는 정시모집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전체 영역 만점자(4백점 만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오지 않았다.수능 9등급제에 따른 1등급(변환표준점수 기준 상위 4%)은 인문계 3백50.78점, 자연계 3백64.72점이며, 2등급(상위 11%)은 인문계 3백29.93점, 자연계 3백49.80점이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와 평가원은 수능 난이도 시비를 없애기 위해 2005학년도부터 원점수는 없애고 표준점수만을 활용하는 '표준점수제'를 전면 도입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남중·정현목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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