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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Anycall프로농구]코리아텐더 "아! 결승 자책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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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배고픈 사자' 코리아텐더 푸르미의 4연승 행진을 SK 나이츠의 기사(騎士)단이 가까스로 잡았다.

코리아텐더는 1일 잠실에서 나이츠에 83-85로 패해 이날 나란히 승리한 삼성·TG·동양과 함께 공동 선두(11승6패)로 한발 물러섰다.

삼성 썬더스는 모비스 오토몬스를 연장 접전 끝에 1백3-96으로 이겼으며 TG 엑써스도 연장전에서 KCC를 94-89로 잡았다. 동양 오리온스는 SBS 스타즈를 80-79, 한점차로 따돌려 공동선두에 다시 합류했다.

나이츠의 황성인과 트리밍햄이 사자를 잡는 선봉에 나섰고 행운도 따랐다. 종료 2초 전 터진 나이츠의 결승점은 코리아텐더 정락영의 자책점이었다.

종료 3초를 남기고 나이츠의 천덕꾸러기 외국인 선수 자밀 헤이우드가 시간에 쫓겨 엉거주춤 던진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나이츠의 트리밍햄이 탭슛을 했지만 역시 림을 통통 튀며 빙그르르 돌아 나왔다. 긴장 속에 골대 주위를 가득 메운 선수들 중 코리아텐더의 가드 정락영이 가장 높이, 가장 정확히 뛰었다. 하지만 정락영의 손에 맞은 공은 정확히 골대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정락영의 자책점은 바뀐 규정에 따라 옆에 있던 나이츠 김영만의 득점으로 기록됐다.

나이츠의 포인트가드 황성인은 29득점·5어시스트·2스틸을 기록, 팀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황성인은 3점슛 6개를 넣었고 76-74로 쫓긴 4쿼터에서 3점슛과, 트리밍햄에게 앨리웁패스를 해 점수를 83-79로 벌리는 등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황성인은 "골을 많이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수비가 김영만과 트리밍햄에게 집중돼 찬스가 났기 때문에 실컷 던졌다"고 말했다.

코리아텐더는 종료 1분을 남기고 황진원(22득점)과 이버츠(24득점)의 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종료 22초를 남기고 정락영의 돌파를 황성인이 가로채 가는 바람에 아깝게 패했다. 코리아텐더 이상윤 감독은 "황진원·진경석 등이 독감에 걸린 상태다. 약을 먹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양은 안양 원정경기에서 토시로 저머니(18득점·12리바운드)의 종료 직전 골밑슛으로 극적인 역전극을 펼쳤다. 동양은 4쿼터 중반까지 71-58로 앞섰으나 SBS의 강압수비에 막혀 종료 2분 전까지 단 2득점에 그치며 73-71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종료 1분 전에는 75-77로 역전을 허용했다.

성호준·문병주 기자

karis@joongang.co.kr

◇11월 30일 전적

SK빅스 93-90 SK 나이츠

동양 76-73 LG

코리아텐더 90-86 SBS

KCC 79-71 삼성

TG 101-91 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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