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새주인 확정 AK캐피털서 3억7700만불에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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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보철강이 1997년 부도난 지 5년만에 AK캐피털을 새주인으로 맞이한다.

한보철강 대표채권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AK캐피털측에 따르면 양측은 매각대금 총 3억7천7백만달러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28일 최종 합의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3월 AK캐피털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자산매각방식으로 4억1백만달러에 ±9.3%선에서 협의하기로 했었다. AK캐피털은 미국의 투자전문회사로 대표이사인 권호성씨는 연합철강 창업주인 권철현씨의 큰아들이다.

AK캐피털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막판협상에서 한보철강이 갖고 있는 발전소 허가권을 인수 후에도 보장하는 문제로 한 때 난항을 겪었으나 우선 본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양측이 최종 합의했다"며 "내달 15일께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상태인 한보철강은 서울지법에서 '회사정리 계획안 변경인가'를 다시 받아 청산법인이 이른바 '빚잔치'를 하게 된다.

한보철강 정리계획안에 따른 부채는 채권자 3천여명에 총 6조1천9백억원규모다. 한보철강은 현재 연간 1백15만t 규모의 철근(봉강)공장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4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AK캐피털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우선 권호성씨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 자금담당과 엔지니어 등 일부 핵심요직은 미국 등에서 철강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직원에 대해서는 전원 고용승계를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씨의 부친인 권철현씨의 부동산관리 전문회사인 중후산업도 이 업체에 투자할 방침이다.

김시래 기자

srkim@joongang. co. kr

<한보철강 매각일지>

▶1980년 2월 한보철강공업㈜ 설립

▶84.12 금호그룹에서 부산제강소 인수

▶90.12 당진제철소 부지조성 공사 착공

▶93.10 1단계 A지구 공장건설 공사 착공

▶95.1 A지구 봉강공장 준공, 2단계 B지구 공사 착공

▶95.6 A지구 제1열연공장 준공

▶96.12 ㈜한보에 부산제강소 매각

▶97.1 한보철강공업㈜ 부도, B지구 공사 중단

▶97.1 회사재산보전처분 결정

▶99.7 회사정리계획 인가

▶2000.3 네이버스 컨소시엄과 매각 본계약 체결

▶2000.10 회사 자산매매계약 해지, 채권단 매각 재추진 결의

▶2001.11 입찰 실시

▶2002.3 AK캐피탈 MOU(양해각서) 체결

▶2002.11 AK캐피탈과 최종 매각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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