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에티켓 지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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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서울 강남의 한 극장 화장실에 들른 적이 있다. 용무를 보기 위해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누군가가 일을 보고 물을 내리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을 발견했다. 물이 나오지 않나 싶어 변기 물을 내려보았더니 잘 내려갔다. 과연 물도 내리지 않고 그냥 갈 정도로 바빠서 그런 것일까. 역겹고 기가 막혔다.

남자 화장실의 경우 소변을 본 뒤 물을 내리지 않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변기 주변 아무데나 침을 뱉거나, 금연구역인데도 담배를 피워 화장실 안의 공기를 탁하게 하기도 한다. 담뱃재를 날려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좌변기 받침을 올리지 않은 채 소변을 보기도 한다. 과연 자신의 집에서도 화장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고 있을지 의문이다.

월드컵 개최와 함께 '청결한 화장실 가꾸기 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져 깨끗하고 보기 좋은 공중 화장실이 많이 늘어났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공공시설을 자기 집처럼 아낄 줄 아는 매너를 갖춰야 한다.

이규도·경기도 용인시 역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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