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영재교육 대폭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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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초·중·고교의 영재교육 대상 학생이 2007년까지 현재의 4배 수준인 4만여명으로 늘어나고 수학·과학 분야 외에 예술·정보통신 분야 영재 교육도 활성화된다.

이를 위해 교육청과 대학 등이 주말이나 방학을 이용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을 2백곳으로 늘리고 고교 과정인 영재학교도 다양한 분야로 확대된다. 영재교육을 담당할 8천명의 교사도 양성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영재교육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교육의 질도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영재교육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영재교육 프로그램 확대=교육부는 현재 전체 학생의 0.1%선인 1만명 정도에게 제공되고 있는 영재교육을 연차적으로 확대해 5년 뒤에는 0.5%선인 4만여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선 초·중·고교에 설치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인 영재학급의 경우 현재 81곳에서 5년 뒤에는 2백여곳 가까이 확대돼 1만여명을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청이 운영하는 영재교육원은 현재 36곳에서 지역교육청별로 한곳 꼴인 1백70곳으로 늘어난다.

◇영재학교도 활성화=정규 고교과정인 영재학교도 확대된다. 과학분야의 경우 내년 개교하는 부산과학고의 운영성과를 분석, 2004년 이후 추가 지정 여부를 검토키로 했으며 예술분야는 문화관광부가 2007년 개교 목표로 영재학교 설립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학과의 연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 영재학교 졸업생에 대한 대입전형방법이 개선된다. 과학·예술 등 관련분야 대학과 협약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 학생들의 경우 특별전형으로 우선 선발토록 한다는 것이다. 부산과학고의 경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특별전형에 관한 협약을 맺은 상태다.

◇담당교사 양성이 관건=지금까지 1천여명의 교사가 한국교육개발원 등에서 영재교육 연수를 받았지만 실제 영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교사는 20%에도 못미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2007년까지 매년 1천3백∼1천5백명씩 모두 8천명의 영재교육 전담교사를 새로 양성키로 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는 "담당 교사가 영재교육 성패의 핵심"이라며 "영재교육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도록 담당 교사들에 대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연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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