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입 수시모집 논술 준비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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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8일부터 본격적인 대학 수시모집 전형이 시작된다. 아직까지 목표대학과 지원 유형을 결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마음이 급하다. 대학별·전형별로 수능·내신·비교과에 대한 준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독서량이 풍부하고 글쓰기 능력이 있다면 논술전형에 지원해볼만하다.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올 9월말~11월말 치러지는 각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 출제경향에 대해 분석해봤다.

인문계, 기출 문제와 비슷한 유형 반복 작성

 이투스청솔 성민기 논술강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서 각 대학별 출제방향의 차별화가 더 뚜렷해졌다”고 최근 논술 출제경향에 대해 말했다.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출제유형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등은 최근 몇 년 동안 비교적 고정된 유형의 문제들을 출제해왔다. 이 대학들에 지원하려면 기출문제와 동일한 유형의 문제들을 반복해 풀어보는 것이 좋다. 반면, 한양대·경희대 등은 논제유형의 변화가 많다. 목표대학의 기출문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여러 대학의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봐야 한다.

 영어제시문·수리통합형 문제에 대해 객관적인 실력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 언어논술에 비해 점수비중이 높고 준비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성 강사는 “빠른 시일 내에 논술교사에게 첨삭을 받아보고, 단기간 준비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외대·동국대 등은 영어제시문을, 고려대·중앙대·한양대 등은 수리통합형 문제를 출제한다.

자연계, 과거 본고사 형태 심화문제도 등장

 자연계 논술은 크게 수리·과학 통합형, 인문·수리 통합형, 수리논술, 과학논술로 나뉜다. 인문계 논술과는 달리 대학별 출제경향의 차별화가 사라지고, 비슷한 주제와 난이도로 평균화되는 추세다. 과거 본고사 형태의 심화문제도 종종 등장한다.

 비상에듀학원 안덕훈 강사는 “자연계 논술은 교과서 내용을 지문으로 활용하는 등 고교 교과과정의 심화개념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고교 교육과정 밖의 심층적인 지식보다는 교과개념을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출문제를 공부할 때는 무리하게 양을 늘리는 것보다 한 문제를 여러 차례 다시 풀어 완벽한 답안을 작성해보는 것이 좋다. 성 강사는 “지원 대학에서 발표하는 해설서와 총평, 채점기준에 맞춰 써보라”고 권했다. 단순히 답을 구해내는 것 보다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 강사는 “도표·그림·통계자료·그래프·식 등 다양한 자료가 활용된다”며 “평소 여러 종류의 자료를 접해보고 해석·정리해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올해 수시 논술 대비 마무리 학습 로드맵

[8월] 수준 점검 및 실력 향상 과정- 기출 문항 분석, 논제 유형 훈련

- 최근 2~3년 기출문제와 목표대학 모의논술고사로 유형 익히기 및 자신의 수준 파악
- 일주일 1~2회씩 논술 문제를 풀고 선생님께 첨삭지도 받아 단점 극복
- 기출문제·모의논술과 연결된 교과서 내용을 정리해 기본 개념 다지기

[9월] 실력 확장 과정- 취약점 보완

- 모의 논술시험을 보고 첨삭과정을 거쳐 자신의 답안을 다듬는 과정 반복
- 대학별로 공개한 답안설명과 채점평가에 맞게 자신의 답안 다시 쓰기 연습
- 논제와 관련된 배경지식 찾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를 목표 대학의 문제유형으로 바꾸어 다양한 주제 접해보기
-9월 말부터 수시 1차 논술전형에 응시

[10~11월] 실전 대비 과정- 모의논술 훈련

- 실전 대비 모의시험에 응시해 지금까지 준비했던 실력 점검
- 모의시험 후, 반드시 첨삭을 받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취약점 검토
- 반복 출제되는 논제의 형태와 요구 조건, 시간과 분량에 대해 최종적으로 점검
- 그 동안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 빈도가 높은 교과서 개념 재확인


[사진설명] 올해 수시모집 논술고사가 대학별로 9월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건국대 자연계열에 응시한 학생들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는 모습.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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