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세골 먹은 골키퍼 괴한들 집단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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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프리카 서쪽 나라 베냉의 축구 청소년대표팀 골키퍼가 이웃나라 팀에 진 뒤 흉기에 찔려 숨졌다. 예수포 사미우(18)란 이름의 이 선수는 17일 밤(한국시간) 한 나이트클럽에서 신원 불명 괴한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아프리카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0-3으로 진 다음날이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건이 대량 실점 탓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AFP는 "사미우는 분노한 관중 앞에서 세 차례나 골인된 공을 주워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예선을 겸하고 있다.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 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조국에 희망을 주던 젊은 선수의 죽음에 슬픔을 가눌 길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도 "공포와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 베냉은 1892년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1960년 독립한 인구 678만명의 공화국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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