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리빙] 아이들 책은 아이 눈높이로 '눈에 띄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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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해마다 새로 늘어나는 물건이 많다. 그 중에서도 정리하기 어려운 것이 책이다. 늘어만 가는 아이의 책을 정리하는 요령을 중앙m&b가 발행하는 생활지 레몬트리가 소개한다. 책장에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정리하는 기술이 중요한 건 아니다.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 정리가 핵심이다. 책을 많이 사고 정리하는 이유가 바로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 아닌가.

*** 기본적인 책 정리법

▶여유 공간을 두고 꽂는다=책장에 책을 꽂을 때는 아이들이 쉽게 꺼내고 넣을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둬야 한다. 책을 옆으로 쓰러뜨려 표지가 보여 무슨 책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면 좋다. 그래야 아이가 표지를 보고 책을 골라 꺼내 읽을 수 있다.

▶아이 눈높이에 맞게 둔다=바닥부터 천장까지 가득 짜인 책장은 어른이 봐도 부담스럽다. 아이들 책장은 되도록 아이 눈높이에 맞는 높이로 고르자. 아이들이 자주 봤으면 하는 책은 가장 잘 보이고 손이 잘 닿는 곳에 꽂아둔다.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도록 3개월에 한번씩 책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도 중요.

▶아이가 가는 곳마다 둔다=아이들은 엄마가 가는 곳을 졸졸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따라서 엄마가 있는 곳에 아이가 읽을 책을 놓아두는 것도 방법. 바구니 같은 것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몇 권씩 담아 주방.거실.침실에 두면 엄마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아이는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둘 데가 마땅찮은 작은 책=아이가 어릴수록 책장에 꽂기엔 민망스러운 손바닥만한 책이 많다. 자리는 많이 차지하지 않지만 은근히 정리가 안된다. 이럴 땐 원래 들어 있던 박스에 그대로 꽂아두는 게 가장 좋다. 박스가 없으면 작은 바구니나 상자에 장난감과 함께 담아둔다.

▶ 아이 손에 잘 닿는 곳에 미니 책장을 둔다

▶골칫덩이 너무 큰 책=아무리 정리해도 툭 튀어나와 지저분해보인다. 자주 보지 않는 것은 눕혀서 꽂는다. 딱 필요한 것 몇 권만 골라 가방이나 박스에 담아 아이가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게 상책.

▶스티커 등 교구책=칸칸으로 나뉜 서랍장이 꼭 필요하다. 낱장짜리 종이, 스티커, 교구와 들어 있는 책은 서랍에 칸칸이 담아두는 게 가장 좋다. 서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그림으로 그려 붙여두면 글을 모르는 아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책 읽을 공간을 마련해준다=책상. 소파. 매트가 깔린 바닥 등으로 책 읽는 곳을 정해주는 방법이다. 외국 엄마들에겐 플레이매트라고 하는 '놀이를 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매트가 육아의 필수품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놀이가 이곳에서만 이뤄지도록 교육한다는 것. 아이들이 여기서만 놀거나 책을 읽게 되니까 집안 전체가 어질러지는 일도 적다.

박미순 기자(레몬트리)

***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책장

▶6단 철제 책꽂이=책 표지가 앞으로 보이도록 정리돼 아이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철제로 돼 있어 원목제품보다 저렴하다. 가벼운 데다 접고 펼 수 있어 보관도 쉽다. 약간 흔들거리긴 해도 책을 끼워두면 책 무게로 중심을 잡는다. 다리 뒤 공간이 꽤 넓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크레파스와 스케치북 같은 것도 보관할 수 있다. W63×L43×H105㎝, 3만6000원, 쑥쑥몰(http://eshopmall.suksuk.co.kr)

▶키즈 책장=자주 보는 책을 한눈에 보이게 꽂아둘 수 있는 책장. 표지가 한눈에 보여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폭이 좁아 공간을 덜 차지해 아이방 침대 발치나 거실 한켠에 두기에 적당. 아이들이 책을 꺼낼 때 앞으로 쏟아질 수 있으므로 못 2개로 벽에 고정시켜야 한다. 못 대신 양면테이프도 사용 가능. 6세 이하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많이 찾는 디자인. DVD를 수납하거나 주방에 예쁜 접시를 놓아도 좋다. 봉이 약간 높게 달려 책을 꺼낼 때 걸리는 게 단점. W86×L12×H140㎝, 19만원. 데코룸(www.decoroom.co.kr)

▶지붕 책장=지붕이 있는 집 모양으로 디자인된 아이들용 책장. 디자인과 크기가 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다. 뾰족한 지붕 밑에는 수납하기 힘든 큰 책도 얼마든지 꽂아둘 수 있다. 책을 빡빡하게 꽂지 말고 책장의 모양을 살려 좋아하는 책들만 두는 게 보기에도 넉넉하다. 몇 권은 책 표지가 보이도록 앞으로 기대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W107×L30×H130㎝, 27만원, 데코룸(www.decoroom.co.kr)

*** 아이 스스로 정리하게

▶자기 전 '주차정리'=낮에는 실컷 어지르고 놀게 하더라도 잠자기 1시간 전부터는 갖고 놀던 장난감이나 책을 반드시 제자리에 놓도록 한다. 매일 반복하면 어느새 습관이 된다. 외국에선 이를 '잠자기 전 주차놀이'라고 한다고.

▶정리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책을 꽂아두는 공간도 넓게 만들어 주고, 키가 닿는 곳에 아무렇게나 넣기만 해도 정리가 될 수 있는 쉬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놀이로 제자리 알려주기=놀이방이나 유치원에서 잘 쓰는 방법. 이 책은 여기가 자기 집이라고 설명해준다. 그 자리를 기억하고 제자리에 갖다두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첫 걸음이 된다.

▶믿고 맡겨본다=사실 아이들이 아무리 정리를 한다고 해도 엄마 마음엔 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가 정리하는 것을 도와주는 건 괜찮아도 아이가 보는 앞에서 엄마가 혼자 정리하는 건 피하자. 한 달에 한 번은 엄마가 말끔하게 정리해주고 그날그날의 정리는 아이에게 맡겨보자.

▶칭찬이 약=아이가 읽은 책을 제자리에 두면 "잘했다"고 반드시 칭찬해준다. 잘못해도 꾸짖기보다 "이렇게 하면 더 잘하겠는데"라고 하면 아이가 칭찬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협박도 때론 효과=제자리에 두지 않으면 바닥에 널려 있는 것을 모두 내다버린다고 엄포를 놓는다. 실제 버리느냐, 말만 하고 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성공하려면 실제로 한번쯤 정말 버려야 한다.

▶책을 의인화시킨다=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책에 대입한다. "뿡뿡이가 자기 집에 들어가고 싶대. 그러니까 뿡뿡이를 집에 데려다 주자"는 식으로 정리를 놀이의 연장선으로 유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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