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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적금 붓듯 주식 사 모아 목돈 … 적립식 펀드 닮은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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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24면

펀드 시장의 부흥은 적립식 펀드와 함께다. 적립식 펀드가 유행하면서 2004년 말 8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2008년 말 140조 원까지 불어났다.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15배 넘게 커졌다.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주가가 쌀 때 많이 사고 비쌀 때는 적게 사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춘다는 점이다. 고점에서 목돈을 한꺼번에 집어넣었다가 주가가 빠진 후 다시 그 수준으로 회복할 때까지 마음 졸일 일이 덜하다. 주가가 떨어지면 같은 돈으로 많이 사니 좋고, 주가가 오르면 평가금이 불어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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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펀드가 아니라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과 같은 우량주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어떨까.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2년여 만에 1800선 등정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20% 넘게 올랐다. 현대차는 이 기간 상승률이 90%에 육박한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포스코를 분할 매수했다면 이 정도 수익은 아니더라도 펀드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포스코는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 그래도 적립식으로 샀다면 마이너스 수익은 면했을 것이다. 2년여의 성적은 이렇지만 시야를 10년으로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는 4배 가까이, 포스코는 8배 이상, 현대차는 10배 가까이 올랐다. 단기간의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주식을 사 모았다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시장이 꼭지일 때는 탐욕에 눈이 멀어 저지르고, 시장이 바닥일 때는 공포에 휩싸여 옴쭉달싹 못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내놓은 ‘삼성POP주식Dream서비스’는 이런 점에 착안했다. 고객이 지정한 주식을 매달 일정한 날짜에 자동으로 사 준다. 매수 대상 종목은 삼성증권 리서치센터가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주식(유니버스) 120여 개 및 코스피지수 상장지수펀드(ETF), 섹터 ETF 등이다. 최대 5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매달 투자할 돈을 정해 놓으면 매수하기로 한 날의 특정 시간(시가·종가 동시호가 중 선택 가능)에 자동으로 주식을 사 준다. 매수 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투자기간에 따라 1년~1년6개월까지 면제된다. 최소 가입 금액은 종목당 월 10만원이다. 투자기간은 기본 3년 이상으로 장기투자를 권하지만, 투자자가 원하면 중도 해지도 가능하고 연장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해외에선 이미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ING금융그룹은 ‘주식자동투자플랜’을 서비스한다. 최소 투자금 4달러로 주식·ETF 등을 살 수 있다. 투자기간도 매주·격주·매달 중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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