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효과 3억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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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노벨상의 매출액 기여도는 3억엔'.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사진)가 재직 중인 일본의 시마즈(島津)제작소는 다나카가 참가해 개발한 질량분석기의 올해 매출이 15억엔으로 지난해보다 3억엔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대수로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70대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 수상이 공표된 이후 이 기계의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는 있으나 곧바로 회사의 대폭적인 실적 증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시마즈제작소의 주가는 다나카의 노벨상 수상 소식 이후 지난 10월 22일 연중 최고치인 4백75엔까지 치솟았으나 11월 들어 차익매물이 나오는 바람에 이날 현재 3백32엔으로 떨어졌다.

시마즈제작소는 내년 3월 결산에서 35억엔의 당기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지난 9월 중간결산에서는 20억엔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는 노벨상 효과보다 시마즈제작소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감원·경비절감 등 사내 구조조정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마즈제작소는 지난 회계연도에는 81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구조조정을 실시 중이다.

다나카는 "비록 노벨상을 타긴 했지만 내 기술로 회사가 큰 돈을 벌지는 못했으므로 특별한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들은 다나카의 노벨상 수상은 일본 사회 전체에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심리적 자극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도쿄=남윤호 특파원

yhnam@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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