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화제작 DVD 속속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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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대작 애니메이션들이 속속 DVD로 등장,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우선 국내 최대 만화·애니메이션 제작수입사인 대원의 참가가 눈길을 끈다. 대원CI는 18일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대원C&A는 12월 7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각각 출시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1995년 TV도쿄를 통해 방영된 26부작 TV시리즈. 에반게리온이라는 생체 로봇을 타고 정체불명의 적과 싸우게 된 14살 소년·소녀들의 처절한 자기 갈등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고도의 심리 드라마로 풀어냈다. 방영 당시 일본 열도를 '에바(에반게리온의 약자)열풍'으로 몰아넣었던 화제작. DVD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더빙은 물론 자막도 한·일 양국어로 처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백만명의 관객을 모았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은 화제작. 우연히 정령(精靈)세계로 들어가 돼지로 변한 부모를 구하기 위해 10세 소녀가 벌이는 모험담이다.

부록으로 일본 니혼TV가 개봉 전에 방송했던 48분짜리 '제작 다큐멘터리'와 일본 성우들의 인터뷰, 그림 콘티 등이 준비돼 있다.

매니어 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을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가이스터즈'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초 MBC-TV에서 13부작으로 방영될 당시 2~3%대의 낮은 시청률로 조기 종영됐지만 일본에선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국내 미공개분과 감독인터뷰 등이 볼거리.

'공각기동대'와 '인랑'을 출시했던 SRE는 12월에는 '패트레이버 OVA'와 극장용 '엄마 찾아 삼만리'를 내놓을 예정이며 '카우보이 비밥'과 '청의 6호'를 출시했던 DVD애니는 '사이버 포뮬러 OVA'와 극장용 '카드캡터 체리'를 선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전 속에 부에나비스타는 '미녀와 야수'한정판 출시에 이어 '덤보 60주년 기념판''곰돌이 푸'등으로 맞불 작전을 준비 중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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