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채용 패턴 분석… 신입 7 : 3 경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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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중 대졸 사원 8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 중 90%를 신입사원으로 뽑는다. 이 회사 인사1팀 이철승 과장은 "스카웃 보다는 내부 인력을 키우자는 것이 우리 회사의 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은 신입사원 위주로 사람을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을 비교적 많이 뽑던 외국계기업들도 올해는 신입사원을 더 뽑겠다는 곳이 많았다.

◆신입 채용 많은 곳을 뚫어라= 온라인 채용정보업체인 인크루트가 상장.등록사 346개사를 대상으로 '신입-경력사원 채용비율'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이 뽑은 인력의 10명 중 7명은 신입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이 채용한 신입사원은 1만9417명으로 전체의 68%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외식음료.금융.제약업과 조선.기계.철강업종의 신입사원 채용비율이 70~80%대로 비교적 높았다. 올해도 기업들은 이와 비슷하게 신입사원 위주로 사람을 뽑을 전망이다. 채용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상그룹은 신입과 경력사원의 비중을 9대1로 계획하고 있고 대우인터내셔널은 전체채용인력의 80%를 신입사원으로 충원 할 방침이다. 또 남양유업은 80명 가운데 76명을 신입사원으로 채울 예정이다. 특히 교통안전공단은 채용인력 96명 전원을 신입사원으로 뽑기로 했다.

◆외국기업 일자리 늘어난다=외국계 기업의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8915명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채용업체 잡코리아와 한국외국기업협회가 국내 투자규모 2000만 달러 이상이고, 지분율이 30% 이상인 외국기업 9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 기업 중 21%만이 공채를 실시한다. 거의 대부분(75%)이 결원이 생길때마다 수시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외국기업에는 부지런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미리 보내두는 게 유리하다.

신입사원 위주로 채용을 계획중인 기업은 한국후지제록스.도레이새한.한국니토옵티칼.한국에이버리.롯데캐논.에이에스이코리아.스템코 등이다. 경력 사원 채용에 비중을 두는 곳은 바이엘코리아.한국MSD.프라다코리아.한국오라클.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등이다.

인크루트의 최승은 홍보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경력사원 채용을 많이 해 인력구조가 고령된 기업들이 요즘에는 신입사원 채용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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