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시장 자극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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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간 단위로 하락세로 반전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0.3%,코스닥지수는 0.8% 떨어지는 데 그쳤다.

반면 미국 증시는 지난 주에 주간 단위로 나스닥지수가 3.8% 오른 것을 비롯해 S&P지수는 1.7%, 다우존스지수는 0.5% 올랐다. 이같은 상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기금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예상됐던 조정을 일단 마무리지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주 미국 증시의 상승세는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가 0.7% 증가했다는 발표(14일)와 미시간대학의 11월 중 소비자체감지수가 85.0으로 조사됐다는 발표(15일)에 힘입은 바 크다. 10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6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고, 체감지수도 10월(80.6)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미국 증시가 소비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났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무기사찰를 요구한 유엔 결의안을 이라크가 수용했다는 소식과 그린스펀 FRB의장이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경기가 더 나빠진다면 여러가지 추가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점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

미 증시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안정을 찾음에 따라 이제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가 10월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등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상승을 이끌어갈 주도 세력이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은 강세장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소비자기대지수가 4개월 연속 떨어져 10월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DDR반도체 가격이 지난 4일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는 점도 큰 폭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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