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방송점거 대비 생중계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江총서기는 8일 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중국과 대만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江총서기는 "양안관계 발전과 평화통일 촉진을 위해 대만의 정당 및 정계 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 대륙위원회는 "중국 지도자들은 우선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고 무력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대회가 열린 수도 베이징(北京)에서는 수천명의 공안들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엄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공안들은 당대회 장소인 인민대회당 주위를 수m 간격으로 둘러쌌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2천여명의 당 대표들이 묵고 있는 베이징내 호텔 네곳 주변에서는 테러 위협에 대비해 티베트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온 사람들의 접근이 원천봉쇄됐다.

○…중국 정부는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최고의 언론통제를 펼치고 있다고 8일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명보는 8일 "중국 정부는 파룬궁(法輪功)수련생들의 방송점거 등의 사태에 대비해 당대회의 현장 생중계를 취소하는 한편, 당대회 보도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언론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 기간 중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반정부 인사들은 이번주 초에 공개한 서한에서 "경제발전이란 그림자가 사회적 위기를 덮고 있다"며 "민주인사들을 즉각 석방하고 직선제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