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아토피성 피부염 "긁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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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어느 때보다 피부질환이 많은 때다. 아토피성 피부염·피부건조증·건선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동절기에 특히 많다.

이 중 요즘 내원환자가 많고 성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해 알아 본다.

생후 2~4개월경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태열이라 부르는 만성피부질환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몹시 가렵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은 얼굴ㆍ머리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해 심하면 물집이나 딱지가 생기며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원인은 유전적인 요소와 체질적인 부조화이며 일반적으로는 과다한 땀의 분비, 건조한 피부, 각종 자극성 물질의 접촉에 의해 악화된다. 심리적인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증상은 심해지고 음식물을 잘못 섭취해도 증상은 악화되는 경향도 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이 아토피를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완화돼 성인기에는 전체 환자의 약 30~40% 정도가 외관상으로 피부염이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아토피 체질은 대부분 평생 동안 지속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자극성 물질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됐을 때 주부습진이나 가려움증 등이 잘 생기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과적인 증상뿐 아니라 성격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 전신에 건조 증상과 함께 귀·목둘레·팔·다리·오금 등 신체부위에 심한 염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견디다 못해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소심해지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을 잃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0%가 아토피 피부염 성향을 보이고 그 중 10%는 중증에 속한다. 치료가 됐다가도 10년, 20년이 지난 후 재발될 수 있으며 재발률은 10~70%에 이른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은 부신피질 호르몬(스테로이드)을 가려운 부분에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항생제, 습포요법, 광선치료 등을 병용하기도 한다. 아토피는 긁은 상처를 통해 번지므로 최대한 긁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 환자는 무엇보다 피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해서도 안 되고 땀을 많이 흘려도 좋지 않다. 과도한 열 자극이나 차가운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면서 긁거나 때밀이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요소를 줄이는 등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거나 과도한 습기도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땀띠가 생길 경우는 바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관리가 중요한데, 피부가 건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베이비 오일이나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욕을 한 뒤 온몸에 부드럽게 발라줘도 좋고 목욕하기 전에 질환부위에 2~3방울 발라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괜찮다.

아토피가 있는 부위가 가렵고 열이 날 때 얼음주머니를 대면 열이 내리고 가려움증도 가라앉는다. 음식물이나 카펫의 세균 등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도 아토피성피부염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02-546-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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