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영동에 큰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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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방에 3.6cm의 눈이 내린 16일 오전 부산 서대신동 도로에서 여행을 떠나려던 시민들이 눈 때문에 차가 막혀 꼼짝 못하자 여행을 포기하고 관광버스에서 내리고 있다.[부산=송봉근 기자]

16일 강원도와 경북.경남.울산 등 동해안, 부산.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려 휴일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금지됐다. 46년 만에 많은 눈이 온 울산과 부산.경남 등에서는 제설작업이 늦어 하루종일 정체가 이어지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는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큰 혼잡이 우려된다.

10.1㎝의 눈이 내려 1959년 이후 46년 만에 1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한 울산에서는 곳곳에 접촉사고가 잇따라 이날 하루 8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경찰에 접수됐으며, 항공기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

울산시는 17일 공무원 출근과 학생들의 등교시간을 한시간 늦췄다. 3.6㎝의 눈이 내린 부산에서는 오후 들어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 위에 얼어붙으면서 시내 주요 간선도로가 빙판길로 변해 도로 92곳에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또 오전 10시 도착 예정이던 김포발 대한항공 KE1109편 등 70여편의 항공기가 무더기 결항됐다.

부산~거제 간 연안여객선 26편의 운항이 금지되는 등 부산.경남지역 남해안 뱃길도 모두 막혔다.

경북지역은 폭설로 영양군 청기면~서부면 920번 지방도로 등 25개 구간에 차량 운행이 통제됐고, 포항~울릉도 간 정기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강원지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한계령 100㎝를 비롯해 향로봉 66㎝, 미시령 55㎝, 진부령 53㎝, 대관령 3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제와 고성을 잇는 미시령 구간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또 인제 한계령을 비롯해 강릉 진고개, 동해 백봉령, 홍천~평창 간 운두령은 스노 체인을 장착한 소형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됐다.

제주지역도 한라산 성판악과 1100도로 일대에 눈이 쌓이면서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해상에는 풍랑주의보로 소형 여객선 운항이 금지되고 가파도.마라도.우도.추자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주민과 낚시꾼들의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17일에는 전국적으로 맑은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18일에는 다시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온은 전날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강진권.홍창업.하현옥 기자 <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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