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반도에 비상출동군 배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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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이 비상출동군의 한반도 배치를 포함한 주한미군 전략 계획을 마련, 다음달 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정책구상회의(SPI)에서 한국 측에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15일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 같은 계획은 급속히 증강되고 있는 중국의 군사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상출동군의 구성에 대해 통신은"미 국방부는 해병대와 육군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이 부대는 공식적으로는 훈련을 명분으로 1~6개월 단위로 단기 순환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이 같은 계획은 미국의 새로운 동아시아 군사 전략의 일환으로, 주일 미군의 재배치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이라크전이나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처럼 주한 미군을 동북아 및 전 세계의 우발적 사태에 투입하려는 것은 미군이 추진 중인 전 세계 미군 유연화 계획의 일환"이라며 "이 같은 계획이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며 비상출동군이란 말도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5일 보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주한 미군의 유연성을 포함한 한.미 군사동맹 재정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SPI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측에서는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단장으로 참가한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서울을 방문하는 길에 중국도 들러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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