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끌고 한국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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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마리오 자갈로(71·사진)감독이 5년 만에 브라질대표팀을 맡아 한국에 온다. 자갈로는 1997년 8월 10일 벌어진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감독으로 내한, 2-1의 승리를 끌어낸 바 있다.

브라질축구협회(CBF)는 5일(한국시간)"자갈로가 20일 서울에서 벌어지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CBF는 자갈로의 명예로운 은퇴를 위해 이번에 '헌정' 차원에서 지휘봉을 맡겼다.

자갈로는 리우데자네이루 CBF본부에서 자네이루 벨리니(58년 주장)·카를루스 알베르투 토레스(70년 주장)·카를루스 알베르투 파레이라(98년 감독)·스콜라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독에 선임됐다.

한·일 월드컵 우승 직후 사임한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정식 후임자는 내년 초 선임된다.

자갈로 감독은 58년(스웨덴)·62년(칠레)월드컵에는 선수로, 70년(멕시코)에는 감독으로, 94년(미국)에는 기술고문을 맡아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했다.

하지만 감독으로 있던 98년(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쓸쓸히 은퇴했다.

이번 경기는 자갈로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67년 처음 대표팀을 맡은 자갈로는 A매치 통산 99승(30무12패)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승리를 추가하면 통산 1백승이다. 자갈로의 뒤를 잇는 기록은 "공은 둥글다"는 말을 남긴 독일의 제프 헤르베르거(1897∼1977)의 92승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A매치 데이인 20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 해외파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설기현(안더레흐트)·송종국(페예노르트)·차두리(빌레펠트)·박지성(교토)·최용수(이치하라)·안정환(시미즈) 등 여섯 선수의 소속 구단에 5일 대표팀 차출 요청서를 보냈다.

협회 관계자는 "이을용(트라브존)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제외했다"며 "이미 소집 횟수(연 5회)를 넘긴 설기현·박지성은 어려울 수 있지만 송종국·안정환 등 나머지 선수들은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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