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재들 한국기업에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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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삼성·LG·현대·SK그룹은 미국에서도 세계적인 회사로 평가를 받아 재미동포뿐 아니라 미국 명문대 출신 경력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올해만 30여명의 미국인 경력자를 취업시켰습니다."

미국 뉴저지주에 본사를 둔 헤드헌팅 회사인 HR캡(www.hrcap.com)의 김성수(41·사진) 사장은 "국내 대기업에 미국 대학 졸업생과 경력자들이 앞다퉈 몰려들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한다.

이 회사는 삼성·LG그룹 등 국내 대기업의 본사와 미국지사에 미국의 우수 인력(동포2세·미국인 경력자) 채용을 대행해주는 해드헌팅 업체로 2000년 7월 설립됐다.

채용 대행 회사로는 삼성그룹의 전자·물산·SDS·제일기획·증권·생명, LG그룹의 전자·정보통신·화학·상사·증권·제니스(미국법인), SK·현대·한화·두산·CJ 및 금융계, 미국회사 등 2백여개사에 달한다.

올해 이 회사를 통해 취업한 과장·부장급이 2백여명. 임원급도 50여명이나 된다. 미국 지사의 경우에는 영업·마케팅 분야가, 국내는 해외마케팅·연구원이 가장 많다. 현재 HR캡은 2만여명의 인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동포뿐 아니라 미국인들도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합니다. 아시아 근무 경험이 경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金사장은 LG그룹에서 15년간 인사연수 분야에서 일했다. 1995년부터 5년간 LG 미주본부 인사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유학생·동포2세 과학자를 채용한 것이 회사 설립의 계기가 됐다.

HR캡은 첫 사업으로 2000년 11월에 한국 기업과 미국 내 2백여명의 동포·유학생을 연결하는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외국인을 인터뷰할 때는 우선 한국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집중적으로 평가합니다.문화차이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취업할 때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 교육문제.

"한국의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에 대부분 자녀를 미국에 두고 근무하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 이들을 위한 중·고등학교가 더 생겼으면 합니다."

글=김태진, 사진=김태성 기자

t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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