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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요리조리 13K … 류현진 가장 먼저 15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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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프로야구 ‘괴물투수’ 류현진(23·한화·사진)이 2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며 가장 먼저 시즌 15승(4패)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과3분의1이닝을 7피안타(1홈런)·2실점으로 막고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던 KIA 양현종이 이날 두산전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해 류현진이 다승 순위 맨 위를 홀로 차지했다.

류현진은 이날 탈삼진 13개를 추가해 총 171개를 기록, 2위 김광현(SK·126개)을 45개 차로 크게 따돌렸다.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약간 올랐으나 1위를 지키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2006년에 이어 4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 시즌 등판한 22경기를 포함해 지난해 8월 19일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도 28경기로 늘렸다.

주자가 나가면 더욱 힘을 내는 특유의 완급 조절 투구가 이날도 빛났다. 1회 첫 타자 김주찬에게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조성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고 2회에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선두타자 문규현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주찬과 조성환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6회까지 한 번도 상대 타자들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은 류현진은 투구수가 115개를 넘어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조성환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막으려다 왼쪽 종아리를 강타당하고도 다음 타자 홍성흔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앞선 타석까지 삼진 두 개 등 3타수 무안타로 완벽히 틀어막았던 이대호에게 초구부터 가운데 직구로 승부를 걸다 좌중간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대호는 5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34개로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화 타선은 2회 장성호가 시즌 첫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1사 만루에서 정원석의 밀어내기 사구, 신경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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