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수도권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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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아파트값 내림세가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서울지역 매매값은 3주째 떨어졌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시세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41% 떨어져 2주 전 -0.13%에 비해 하락폭이 세배 이상이었다.매매값이 하락한 지역도 2주 전 6개 구에서 지난주 12개 구로 늘었다.

20평형대 이하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강남(-1.00%)·송파(-0.83%)·서초(-0.35%)구 등에서 많이 떨어졌다.강서(-0.87%)·강동(-0.50%)·광진(-0.08%)·구로(-0.05%)구 등도 하락세를 보여 서울시내 25개 구의 절반에 가까운 12개 구에서 값이 떨어졌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19평형은 2주 전보다 2천만원 떨어져 4억8천만∼5억원이다.

개포동 우정공인중개사무소 정창성 대표는 "최근 20평형 미만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경우 7천만∼8천만원까지 떨어져 거래가 되기는 했지만 급매물 위주이고 사실상 거래가 거의 없다.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화곡동을 중심으로 많이 떨어져 주공2단지 13평형의 경우 1천1백여만원 내린 1억9천만∼2억원선이다.

정부의 9·4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2주 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던 수도권도 지난주 평균 0.07%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특히 성남·의왕·과천·광명·안양·고양시 등 수도권 매매값을 주도하는 지역이 더 많이 떨어졌다.성남 상대원동 천리안부동산 심은숙 사장은 "서울 아파트의 하락 영향으로 매수세가 꺾이면서 가격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전체적으로 0.05%의 보합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6일 조사(1.07%) 이후 줄곧 상승폭이 낮아지고 있다.

중동·평촌이 각각 0.32%,0.13% 떨어졌고 일산(0.03%)·산본(0.05%)·분당(0.12%)은 보합세였다.중동 설악마을 주공3단지 18평형이 3백50만원 하락해 7천8백만∼8천5백만원에 거래된다.

한편 분양권도 매수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거래가 드물다.서울에서는 50평 이상 대형 평형에서 -0.1% 정도의 하락세를 나타냈고,수도권은 30∼40평대에서는 0.1% 가량 올랐으나 20평형대와 50평형대에서 떨어졌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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