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에 거품 낄 땐 선제적 금리정책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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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가 안정돼 있더라도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생기면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朴총재는 최근 한은 인천 연수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에만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매우 좁은 시각"이라며 "중앙은행은 물가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균형있는 성장과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균형 수준을 벗어나면 자원배분을 왜곡하게 된다"며 "현재 금리가 균형 수준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朴총재의 발언은 현재 소비자물가가 한은의 억제목표(3%) 이내에서 움직이고 있더라도 한은이 다른 경제여건을 고려해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朴총재는 "자산가격이나 대외수지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밖에 고용과 경제성장에도 중앙은행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법에 규정된 한은의 설립 목적인 '물가안정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조항을 최대한 넓게 해석하겠다는 얘기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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