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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조흥銀 인수의향서 제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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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프랑스의 BNP파리바, 일본의 미쓰이쓰미토모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흥은행의 지분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24일 "신한금융지주는 외국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형태로 조흥은행 지분 입찰에 참여했으며 조흥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국제 입찰 관례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조흥은행 지분 80.04%를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를 통해 23일까지 조흥은행 지분인수 의향서를 받았으며 예보로부터 조흥은행의 재무상황 소개서(IM)를 받아간 10여개 국내외 투자자 중 상당수가 지분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조흥은행과 합병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피력해 온 신한금융지주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의 합병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극히 작은 시나리오"라고 반발했다.

예보는 이번 입찰에서 10∼20%의 지분만 파는 블록세일과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을 한꺼번에 넘기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으나 신한금융이 어느 방안을 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일부 지분만 인수하더라도 나중에 추가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지분까지 인수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삼성증권이 비공개로 작업을 전담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서울은행 매각 때처럼 조만간 2∼3개 투자자를 압축해 3주간의 실사 기회를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예보 관계자는 "3주간의 실사 후 '구속력 있는 최종 입찰 제안서'를 받는 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다음달 하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에 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흥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50%를 인수하려면 액면가(5천원)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1조7천억원이 들게 된다. 조흥은행 주가(24일 4천6백45원)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지만 경영권까지 확보하려면 적어도 액면가를 웃도는 수준에서 입찰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세정 기자

z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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