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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과 가정'컴퓨터로 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오늘은 유치원에서 뭘 배웠는지 볼까?"

강정숙(28·여)씨는 딸 홍세화(3)양과 함께 컴퓨터 앞에 앉는다. 우선 딸이 다니는 유치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판에 안부인사를 올린 뒤 가족방을 클릭한다.

유치원 교육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유치원과 가족간 상호 연계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개별 유치원에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관리하기는 어려운 일. 1천여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학습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는 ㈜창의사고(www. okdong. com)가 이 일을 대행하고 있다.

창의사고는 유치원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고 교육 콘텐츠인 '동시 프로젝트 학습' '동화 프로젝트 학습' 등을 제공해 준다. 원아들에게는 각각 가족방을 만들어 준다.

가족방에서는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심화 학습법을 살펴볼 수 있다.

유치원에서 숫자 카드를 뽑아 나온 수만큼 나뭇잎을 붙여 이야기책을 만드는 활동을 했다면 심화학습 코너에서는 가족과 함께 '나무 만들기'를 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유치원에서 활동한 사진은 학부모가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차곡차곡 정리돼 올라온다. 가족신문·가족 앨범도 만들 수 있다. 방명록에는 같은 반 친구와 학부모들이 놀러와 인사말을 남겨놓는다. 가족방 첫 화면에서는 꽃나무가 자라고 있다. 가족들이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올수록 나무는 점점 더 크고 화려해진다. 나비와 벌꿀도 날아다닌다. 가족들의 발길이 뜸해지면 나무가 시들어간다.

교사들은 원아들의 가족방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의 모습만 보고도 어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어느 부모에게 상담 전화를 걸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

창의사고에서 프로그램(오프 라인)을 공급받고 있는 1천여개 유치원과 어린이집 중 3백여곳이 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창의사고 인터넷 사업부 오미숙 상무는 "부모들이 아이의 유치원 생활을 살펴볼 기회가 한 두번의 참여 수업으로 그치는 게 안타깝다"며 "인터넷을 활용하면 학부모와 유치원이 손쉽게 긴밀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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