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 전문치료제로 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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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3면

11월 독감 유행철을 앞두고 백신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예방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전히 독감을 지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사람'이 있다.

우선 독감과 감기는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부터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가, 감기는 라이노 및 아데노 바이러스 등 1백여종의 바이러스가 관여한다. 물론 증상이나 후유증도 독감이 더욱 심하다.

한림대 의대 강동성심병원 소아과 이혜란 교수는 "독감 바이러스는 환자의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의 작은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염되거나 환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에 오염된 물건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전염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하면 공공장소는 물론 백화점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잠복기는 2∼3일,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3∼4일 후까지 전염성이 있다.

독감에 걸렸을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휴식과 안정.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비타민을 복용한다. 수분은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고 가래를 묽게 해준다.

독감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을 맞는 것. 그러나 백신 효과가 4주 후에나 나타나므로 지금 맞는다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불가피하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라도 방법은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심장질환·천식·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타미플루와 리렌자·아만타딘·리바비린 같은 약제를 조기에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독감전문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타미플루는 먹는 약이고, 리렌자는 흡입용이다. 독감 A·B형에 모두 사용되며,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30% 줄여주고 합병증 발생률을 50% 감소시킨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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