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올 지원 1조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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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처음으로 주택을 사는 사람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9월말 현재 대출액이 올해 계획된 지원 규모 5천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21일 올해 지원 규모를 1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건교부는 지난해 7월에 시작된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지난해 3천5백55억원 나간 데 이어 올 1∼9월 5천9백94억원 대출됐다고 밝혔다. 시행 첫달 85억원에 불과했던 대출이 올 상반기에는 월평균 6백억원대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비싼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올들어 3분기까지 대출 누계가 전년 동기의 27% 수준인 1천3억원에 머물고 있다.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느는 것은 당초 전용면적 18평(60㎡) 이하였던 지원 대상 주택규모가 지난해 9월부터 25.7평(85㎡) 이하로 확대되면서 수요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중반 이후 집값이 상승하면서 '빨리 집을 장만하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도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 관계자는 "최근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금융을 억제시키고 있으나 최초 주택구입자금의 경우 이용자 대부분이 실수요자이기 때문에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을 바꿔 지원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용하나=최초 주택구입자금은 처음 집을 사는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단 한번에 한해 집값의 70% 한도에서 7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다.

금리는 연 6%에 불과하고, 상환은 1년 거치 19년 상환이나 3년 거치 17년 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대출받을 수 있는 주택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로, 수도권에선 지난해 5월 이후 계약이 체결된 신규 분양주택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지방에선 지난 3월 11일 이후 계약을 한 기존 주택도 대출이 가능하다.

올해 말까지만 대출이 되는 한시 자금이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취급한다.

김영훈 기자

fili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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