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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LA서 한국음식 전도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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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콩을 발효시켜 만든 된장은 한국 음식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천연 조미료입니다. 기본 반찬인 김치도 몸에 좋은 발효식품이고요. 또 나물은 어떻습니까. 지져먹고 볶아먹고 삶아먹고… 이렇게 야채를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 나라는 없을 겁니다."

미국 뉴욕과 LA의 한식 음식점 '우래옥' 사장 최영숙(51)씨는 16일 신라호텔 요리교실에서 주한 외국대사 부인 20여명을 모아놓고 한국 음식을 가르치면서 한식의 매력을 이렇게 자랑했다.

"미국 상류층이 몰려 사는 베벌리힐스에 분점을 낼 땐 주변 사람들이 무리라며 말렸죠. 하지만 지금 그곳의 손님 중 99%가 외국인입니다. 2∼3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죠. 그렇다고 우래옥의 음식이 미국인 입맛에 맞춘 퓨전 스타일은 아닙니다."

崔씨는 한국 음식의 주체·주인·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 한국음식'(Creative Korean Food)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재료와 양념을 쓰고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는 "메뉴를 서양식으로 전채요리·수프류·주요리·라이스류·후식 등으로 나누고, 약간의 창의력을 가미해 음식을 고급화하거나 맛깔스럽게 담아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지를 넣지 않은 김치 순대를 개발했고, 장어구이를 한국 송광사에서 가져온 기왓장에 올려낸다고 했다.

崔씨는 "한국 음식의 열풍이 전세계로 불 것"이라며 "한국 음식을 제대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음식점 주인이나 조리사들이 미국에서도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래옥은 뉴욕 타임스의 음식점 평가에서 별 세개를 받는 등 세계적인 레스토랑으로 발돋움했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제니퍼 로페스·샤론 스톤 등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은 오는 22∼26일 우래옥의 총주방장인 엘리자르 마르티네스를 초청해 미국인들이 즐기는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특별행사를 연다.

유지상 기자

yj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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